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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에게도 인물화가 생겼습니다.

리젠몰 2021. 5. 14. 09:00

여러분 그거 아시나요?
내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당신은 천사랍니다.
헐! 말해놓고 오글오글거리긴 하지만
그토록 남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건 어려워요.
그러한 어려운 일을 여러분들은 언제나 하고 있습니다.



블로그에 오셔서 내 글을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
난 정말 행복하답니다.
하하, 오늘도 블로그에 글을 쓸 예정이지만
여러분께 보인다고 생각하니까 허투루 쓸 순 없겠지요…
약간 부족하지만 알찬 일기를 써보겠습니다.



나에게도 인물화가 생겼습니다.
다른 사람 얼굴을 그리는 인간들…
맑게 개인 하늘아래, 턱수염난 화가아저씨-
라는 동요를 아시나요?
내가 최근에 입에 붙이고 다니는 노래랍니다.
랄랄라~ 부르고 있으면 다른 사람이 또 따라하지요.
공원을 거닐고 있는데 커플 둘이 앉아가지고 스스로의 얼굴을
화가의 손에 맡긴 채 얼음- 하고 있었어요.
안면에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이지요.
다른 사람의 얼굴을 그리는 화가들을 바라보면서 흥얼거리는 송-
화가라는 동요랍니다.



아이일적에 이 노래 진짜 많이 불렀던 것 같은데
잊고 지내왔던 동요를 떠오르게 만들었던 풍경이었어요.
그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하고 나서부터는
가끔 공원의 화가들을 볼 수 있었답니다.
쭉 있었는데 드디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랍니다.
저의 얼굴도 한번 그려달라 할까나? 해보다가 아니야 라며 돌아서기를 몇번일까요…
그러다가 한번 그려달라고 하지 뭐- 라면서
본인의 얼굴을 맡겨보았습니다.
눈과 눈이 마주치고, 내 이마에서부터 눈썹 그리고 눈
코, 마지막 입까지, 주시하면서 보시면서 그려주시더라고요.



누군가 나의 얼굴을 이런식으로 꼼꼼하고 세밀하게 봐 준적이 언제였는가
나 역시 기억이 나지 않았답니다.
정성껏 그려준 나의 인물화-
저에게도 결국! 초상화 하나가 생겼지요.
쓱쓱, 나의 포인트를 진짜 잘 살려서 너무나 잘 그려주셨어요.
저 답지 않게? 노노…! 정확하게 저 답게 말이죠. 하하.
남들 다 너랑 닮았어! 라는 말을 하게 만들 정도로 그려주셨습니다.
입은 약간 작게 그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, 라는 저의 말도 받아드려 주셨죠.
그 바람에 큰 입이 조금 조정이 되어서 보통사람 입만한 사이즈로 변했습니다.
다른 사람의 얼굴을 그려주는 화가들을 바라보면서
스스로의 얼굴도 수천번 수만번 그렸을꺼야…라는 생각을 했죠.
그래야 남의 얼굴도 그려 볼 수 있는 법이겠지요.
그러면서 스스로의 얼굴을 타인보다 몇배는 더 사랑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.
보면 볼수록 정든다고 해요. 내 얼굴과 정이 들었겠지요.
나도 한장의 초상화를 바라보면서 내 얼굴과 정 좀 붙여보려고요.
얼굴마저 떠오르지 않는 화가아저씨가 그려서 주신 나의 얼굴,
그 분은 제 얼굴을 기억이나 하시려나요?